장갑악귀 무라마사 -제2편- 쌍노기(双老騎) - 6 번역 - 장갑악귀 무라마사

오랜만의 갱신입니다.
대단히 오랫동안 갱신이 멈춰있었던지라, 안 그래도 썰렁했던 곳이 지금은 그냥 휑하네요.
역시 전처럼 줄줄이 업로드는 힘들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시간 날 때마다 간간히 올려보려고 합니다.

직장 생활에 무리가 가면 안되니 느릿느릿한 페이스로 갱신될 예정입니다.


쌍노기(双老騎) - 6










「얍」





「핫」






<딱!>


「호잇」





「핫」






<딱!>

후나가 받침대 위에 올려주는 장작에, 도끼의 무거운 칼끝을 떨구어 쪼갠다.
후나는 그것을 곁에 비켜놓고, 다시 장작을 뒀다.


「호잇」





「핫」






<딱!>


「죄송합니다, 무사님…….
장작패기를 시켜버려서」




「저 스스로 부탁한 것, 부디 신경쓰지 마시길.
이렇게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은 좋은 재활리허빌리이 됩니다」



「그렇다면 괜찮습니다만…….
힘들지 않나요? 저, 장작패기를 하면 반드시 다음 날은 근육통이 생겨버려요」




「그것은 팔의 힘으로 도끼를 휘두르기 때문이겠지요」






<딱!>


「무사님은 다르시나요?」





「네.
이렇게 팔의 힘은 빼고」





<딱!>



「……도끼의 무게를 ··· 떨어뜨립니다.
이걸로 충분히, 쪼갤 수가 있습니다」



「화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팔의 힘으로 무거운 도끼를 다루면, 근육을 아프게 합니다.
이와 같이 하는 편이 좋겠지요」



「폐가 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부탁해볼까……」





어딘지 붕뜬 상태가 되어 세탁을 계속하는 후키의 옆에서, 이쪽도 장작패기를 속행한다.
이미 요 몇일분의 수요는 채웠다. 하지만 좀 더, 스톡을 늘려두어도 괜찮겠지.

야겐타 노인은 집안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침은 집의 각처를 수선하는 것이 일과인 듯하다.
오오토리 주종은 없다. 어젯밤 중에 마을로 돌아갔다.

――무언가, 수단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돌아가는 길, 카나에가 남기고 간 말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그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대관들은 GHQ에 공작을 걸면서, 시간을 버는 전술로 나올 터.

그것을 허용하면 마을은 구할 수 없다.
그리고 아마도, 나의 목적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리 느긋하게 굴면 ··이 온다.

……수해(樹海)에 잠복한 적을 끌어낼 책이 필요하다.
사고에 잠긴채로, 나는 장작을 쪼개었다.

<딱!>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네……》





(그래. 상처는 아물었다. 조금 피가 모자라지만……어떻게든 되겠지)





(앞으론 몸의 움직임을 되돌릴 뿐이다.
너는?)




《갑철의 손상은 복원완료.
이쪽도 다음은 내부기능의 조정 뿐이네》




(알겠다)





《…………》





(……? 왜 그러지)






침묵이 전해져 온다――는 것도 묘한 말이지만.
통신을 끊은 것과는 다른 침묵을 지키는 기색이, 검주와 이어진 뇌수의 어딘가에 닿고 있다.


《……꾸짖어줬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꾸짖는다……?)





《잊은 건 아닐 거잖아.
어제의 불찰》






(물론이다)





《탐사를 게을리 해, 깨닫았을 때는 적은 눈앞…….
이 정도의 추태를 드러낸 검주도 일찍이 없겠지》




(새로운 적의 내습을 예측했다면, 나는 주변의 탐사를 명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예측을 할 수 없었다)




(추태를 드러낸 것은 네가 아니라, 나다)





《아니야. 사수는 눈 앞의 적을 타도하는 것이 규정. 검주의 의무는 그 보좌. 무자의 역할분담이란 그런 것이잖아.
주변의 경계는 검주로서 당연한 의무야》




(…………)






《그 당연한 의무를, 나는 게을리했어……. 2세어머님시조할아버님가 알았다면 얼마나 한탄할까.
당신에게도 어떻게 사과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닿는 금타성은 떨림을 수반하고 있었다.
굴욕과, 분노의. 전부가 자기자신에게 향해지고 있다.

……과연.
그러한 것인가. 하지만.


(사과 따윈 필요없다.
착각을 하지 마라, 검주)




《……미도우?》





(너에게 역할 따윈 원래부터 없다.
의무도 규정도 없다. 너는 단순한 칼날)




(··· ···)





《…………》





(나에게는 사수로서 검주를 능숙히 다룰 의무가 있다. 검주는 쓰여지면 그걸로 좋다.
엊저녁의 나는 너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고로 실패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알겠나? 의무이든 권리이든 책임이든, 전부 나 한 사람의 것이다. ···· ···· ··.
당연할테지. 노예에게 책임을 미루는 주인 따윈 없다)



《…………》





(얼빠진 사고는 버려라.
너는 단지, 자신의 칼날을 갈고 있으면 된다)




《……그래.
당신이 그리 말한다면……그렇게 해둘게》





뇌내에 울린 경질적인 목소리가 끊어진다.
의식을 시야로 되돌린다――문득 보면, 쌓아올린 장작은 상당한 양에 이르러 있었다.

고작 3인의 주거고, 이만큼 있으면 당분간 생활에 곤란은 없으리라.
다음 장작을 안고서 물으려고 올려보는 어린 시선에, 끄덕여서 대답했다.





「이 정도로 하지요」





「잔뜩 쪼갰어!」





「네.
도움, 감사합니다」





그렇게 고하고서, 일례를 했을 때.
투박한 삐걱임 소리가 나고, 집의 덧문이 열렸다.





「미도우.
……이건 또, 상당한 양을」




「따님에게 도움을 받았으므로.
재빠르게 정리되어 버렸습니다」




「도와줬어―!」





「그런가. 잘 했구나.
……그런데 미도우. 잠깐 부재 중을 부탁해도 괜찮을까나」




「어딘가에 외출이십니까」





「음. 잠깐 산기슭까지 내려갔다 오지.
낮까지는 돌아올게야」




「알겠습니다.
부재중을 맡겠습니다」




「미안하군.
잘 부탁하지」





위태로움 없는 발걸음으로, 산길을 내려가는 노인.
겨드랑이에 조그만 수화물을 안고 있다. 작은 보자기에 싼.

그 끄트머리에서 무언가, 하얀 것이 튀어나와 있었다.
하얀――꽃

성묘일까?
피안회(彼岸会)치고는 상당히 늦었지만…….









――사금(四金 : 순錞, 탁也, 요鞠, 탁鐸의 네 악기)의 관리를 불러서 빌고 바칩니다.

여기 영령을 보낸 보답이오니 수행길(遊行)에 이것을 주워 백행천복(百幸千福)을 받으소서. 다섯 방위에 화덕(化徳)이 함께하소서

대행금신(大幸金神), 대혜금신(大恵金神), 바라건대 북두팔랑(北斗八廊)에 머무시어, 높은 덕와 은혜, 천상천하에 내려주소서.
기일금심(奇一金心), 전일금광(全一金光), 호방금륜(護方金輪), 살방금장(殺方金掌)…….





듣는 이가 들으면 고개를 기울였을지도 모르는 경문을, 에미시 노인은 계속해서 읊는다.
짧은 문언을 반복해서, 반복해서.

등뒤로부터 갑자기 사람 그림자가 비쳤을 때도, 목소리는 끊어지지 않았다.
사람이 아닌 이에게 보내지는 언어의 나열은 계속된다. 등뒤에 선 자도, 굳이 멈추려고는 하지 않는다.

수십번, 아니, 백번이나 반복했을까.
겨우 노인의 영창이 그쳤을 때, 등뒤에 선 남자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금신제사(金神祭詞)인가?
정토종(浄土宗)의 절에 창(唱) 같은 것도 없을텐데. 승려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나」




「사람을 구하는 신불에 차별은 없다……고 했지.
게다가, 나는 다른 기도는 몰라」





어젯밤, 칼날을 마주 겨눈 남자와 해후하고서, 노인의 얼굴에 놀라움의 색은 없다.
오늘, 이 장소에서 만나는 것과 어젯밤의 만남은 의미가 다르다. 놀라움도 전율도 여기서는 필요없다.


「이치히메가 여기로 돌아오고 나서, 줄곧 이러고 있었다」





「……흥.
생각해보면, 그 녀석에게는 어울리나. 뭐라해도 금신의 신부이니까」





씁쓸한 것을 머금은 웃음.
노인도 쓴웃음을 흘렸다.

남자의 한마디는 과거의 문을 여는 열쇠.





――먼 옛날.
그들은 젊은 남자와, 젊은 에미시였다.

얼핏 보기엔 그야말로 이상한 2인조였겠지.
그들은 만난 처음부터 서로를 부모의 원수처럼 강하게 의식하고, 온갖 구실을 붙여서 싸워 목숨에 관련된 상처를 입힌 것마저 한 두번이 아니며,

그러면서도, 서로를 멀리하지 않았다.
행동이 너무 모난 남자와 어울리는 마을 사람은 젊은 에미시 외에는 또 한 사람 뿐이며, 에미시와 기꺼이 연관되려고 하는 자도 젊은 남자말고는 한 사람 뿐이었다.

그 또 한 사람이 이치히메(一媛).
두 명과 같은 나이의,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남자와 에미시는 사춘기를 거쳐서, 아가씨의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이윽고,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자가 자기만이 아니라, 또 한 사람 있는 것도 이윽고 알았다.
20세를 센 어느 날, 두 명은 오랜 세월의 다툼에 결착을 붙이도록, 최후의 승부를 약속하고 잔을 나누었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
결투의 장소에 나타난 것은 세 명.
눈을 휘둥그레 뜬 젊은이 두 사람에게, 그녀, 이치히메는 고했던 것이다.

『아하하! 그런가, 나는 강한 쪽의 신부가 되는 것인가. 그렇지만 너희들이 아무리 강해도, 산의 금신님에게는 이길 수 없겠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나는 신께 시집가기로 하지』

젊은 에미시는 자신을 부끄러워해, 산으로 돌아갔다.
젊은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더욱더 에미시에게 승부를, 아가씨에게 결혼을 요구했지만, 어느 쪽도 응하지 않았고, 아가씨가 마을을 떠나자, 이윽고 남자도 자취를 감추었다.





……그것 뿐인 이야기.
30년 전의 이 마을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

「그 녀석, 결혼은 했었는가」





「하지 않았던 모양이야.
마을을 나온 뒤에는 슨푸의 형 부부의 집에 살고 있었던 것 같지만」




「흥?」





「7년 정도 전에, 그 집이 일을 그르쳐서 무너졌으므로, 가마쿠라에 있던 조카 부부의 아기를 맡을 겸 그쪽으로 이주했다는 듯해.
전부, 스님에게 들은 거지만」




「그 후는?」





「마을에 돌아온 것은 3년 전이었다.
하얀 뼈가 되어서 말이야. 여기에 묻으라고 유언을 남겼던 것 같아」




「……그 녀석.
설마, 그 헛소리를 지켜냈다는 것인가. 결혼도 하지 않고 죽어서, 산을 바라보는 여기에 자신을 묻어……」




「글쎄.
알 수 없지」




「……」





「하지만, 우쿄.
원래부터 너는, 그것을 농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거 아닌가」




「무슨 의미냐」





「어째서 산을 파지」





「……」





「돈을 갖고 싶은 것인가」





「있어서 곤란한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그 밖에도 얼마든지 재산을 불릴 방법은 있을게다.
수상한 전승 하나를 의지해서 광산업자의 흉내 따윈 내지 않더라도」




「……」





「이치히메는 이제 없어」





「있지」





「우쿄……」





「그 녀석은 산의 재앙신의 신부가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신을 죽이면 이치히메는 나의 손에 들어오는 게 도리」




「…………」





「신의 광맥이 있다면 그것을 빼앗는다.
아무것도 없으면 침을 토하고 웃는다.
어느 쪽이라도 좋다. 그리되면, 나의 승리다」



「……역시, 그러한 심정이었나.
옛날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너는 어리석은 남자다」




「변했지. 옛날에는 자신의 우열함을 인정할 수 없었으니까. 필요없는 폼을 잡고 있었다.
지금은 달라」




「어떠한 형태라도 좋아.
나는 그 녀석을 손에 넣는다. 손에 들어오면 그걸로 좋다. 시체라도, 시체마저 없더라도」




「무슨 짓을 해서라도…….
신에게도, 네놈에게도, 방해는 시키지 않는다」




「……어리석은」





「어리석은가」






바람이 분다.
온화한 바람. 두 사람의 사이를 부드럽게 빠져 나가는 그것은 하지만, 대하와 같이 양쪽 기슭을 가로막고도 있다.

이미 맞은 편 기슭에 말은 닿지 않으며, 오직 시선을 주고 받을 뿐.


「그럼……」





「가는 건가」





「덕분에, 지금의 나는 한가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신세는 아니니까.
뭐, 요 하루이틀로 정리되는 일이지만」





「그 전에, 심홍의붉은 무자가 너를 죽이러 갈게다」




「도리어 죽을 뿐이지」





「……우쿄」





「뭐냐」





····, ·· ··· ··· ··





「…………뭣이?」





「만약, 그렇다면……
너의 소행인들 허무할 뿐이야」




「숨어있는 것은 그만둬라, 우쿄. 지체없이 나에게로 와. 상대를 해주지…….
재액을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 후회의 씨앗은 줄여두고 싶어」




「……횡설수설을.
무슨 말을 하느냐 생각하면」




「그것은 도발할 생각인가, 야겐타.
과연, 너희들로서는 그 꺼림칙한 계집아이가 있는 동안에 결말을 내고 싶겠지. 이쪽은 반대다. 녀석을 쫓아버린 다음에 요리해주지」




「……」





「기다리고 있어라.
그 목은, 반드시――」





<ESC>





「…………응?」





「――――」





「……뭐, …………」






그, 나타난 인영을 보고서.
두 명의 노인은 아연하게 넋을 잃었다.

소녀였다.
학생복이라는, 조금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
그것이 기묘하게 어울리기도 했지만.

소녀는 의아스러운 시선으로 두 명을 둘러보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 짐작이 없는 것은 명확했다.

하지만 두 명 쪽은 다르다.
그 입이 동시에, 소리 없이, 같은 한 마디를 만들었다.

……이치히메.

그런 다음 우뚝 서있는 노인들에, 소녀의 쪽에서는 초조했던 모양이다. 입술을 비틀곤, 수상해하는 목소리를 발한다.









「……누구야, 당신들」





「아, 아니……」





「으음……」





「……? 뭔지 모르겠지만.
거기, 우리쪽 무덤이야. 방해되니까 물러나 줘」





말하자마자, 소녀는 몰인정한 태도로 두 사람을 밀치고, 묘의 앞에 진을 쳤다.
그 시선이 문득, 한 곳에서 멈춘다.

아주 새로운 흰 국화.


「이거, 당신들인가?」





「……아아……」





「뭐야……기일의 성묘에 와준 건가.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해줘」




「고마워.
매년 누가 꽃을 꽂아줬는지, 신경쓰이고는 있었어」




「……」





「……실례, 그.
아가씨는, 이치히메의……?」




「이치히메?
……아아, 할멈의 이름인가」




「그러고 보니 그렇게 멋진 이름을 갖고 있었지.
입보다 먼저 발차기가 나오는 성깔 사나운 할멈인 주제에」




「……」





「나는 이치죠. 착각받기 전에 말해두지만 성이 아니라 이름이다.
이름을 붙인 장본인은 이 무덤 아래에서 자고 있는 녀석이지」




「그럼……아야네 이치죠……님인가」





「나는 이 할멈의……뭐라고 하지?
손녀는 아니고, 육촌도 아니고……아~, 즉, 할멈으로부터 보면 조카의 자식이 되는데. 나로부터 보면 작은할머니」




「질손(姪孫)……이 아닌가」





「또는 재종질(再從姪)이라고도 하지……」





「그럼 그거.
이치히메 할멈의 재종질인, 이치죠다」




「……」





「……그런가.
그런가…………」




「당신들은?
할멈, 태어난 고향에 대해서는 한번도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니까. 이 마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해」




「여기의 스님에게 물을까하고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스님이란 건…….
숙소를 빌린 처지에 이런 건 뭣하지만, 그 대머리를 보고 있으면 등골이 가려워져」




「……하핫.
그러고보면 옛날에……이치히메도 비슷한 걸 말했었다」




「그런가?」





「그 머리를 보면, 후려갈기거나 문지르고 싶어져서 근질근질했다던가」





「……이상한 피가 유전되었구나. 우리 일족은」





「후훗……」





「할아범들……로, 괜찮지? 에미시인 당신도. 할멈의 지인이라면 젊지는 않고.
당신들, 할멈의 친구였어?」




「아……음.
그렇구나. 놀이 친구였다」




「잘도 그런 녀석과 어울렸구나.
들은 적은 없지만, 그 할멈은 분명 옛날부터, 터무니없는 성격이었겠지」




「……어떨까.
우리도 그리 남 말 할 수는 없지.
안 그런가, 우쿄」



「아, 아아……그렇구나」





「핫. 그럼, 괴짜 3인조인가」





「그런 게야.
세 명이서, 여러가지 일을 했다……그러고 보면」




「소개가 늦었구나. 미안해.
나는 야겐타. 이 녀석은……우쿄라고 한다. 어느 쪽도 지금은 단순한 늙은이야」




「……흐응?
하지만, 그쪽의……우쿄 할아범」




「그 복장……
로쿠하라의 군장(軍装)이군?」




「……」





「아니, 그것은……」





(우쿄, 적당히 얼버무려라.
말귀는 맞추어주마)




「……」





<척>





「윽!? 뭣……」





「우쿄!」





「……」






남자의 손이 소녀의 턱을 쥔다.
그대로 난폭하게 잡아당겼다.


「무슨 짓을……하는거야! 너!!」





「……비슷해.
아니, 그 정도가 아니……로군.
그야말로 쏙 빼닮았어……」



「이럴수가, 나의 앞에 돌아온거냐, 이치히메!」





「아아!?」





「우쿄! 그 손을 놓아라!」





「계집……아니, 이치죠.
이치죠라고 했지」




「이치죠.
나와 함께 가자」




「……노망난거냐, 네놈.
뇌에 구더기가 솟아났다면 냉큼 양로원에 가라!!」




「크흣.
내용물도 완전히 같구나. 간단히는 뜻대로 되지 않아」




「누가 네놈같은 승냥이 자식한테……」





「하지만 나라도, 맨손이었던 옛날과는 달라.
이치죠, 내게로 오면 편안한 생활 정도는 할 수 있게 해주마. 이 시대에선 정말 한 줌의 사람 밖에 허락되지 않은 생활을」




「알까보냐! 놔라!」





「입 뿐인게 아니다.
나는 로쿠하라 대위 나가사카 우쿄」




「짐작대로, 막부군의 장교다.
나의 가족이 되면 이 근방의 쓰레기 벌레들처럼 웃전의 안색을 엿보면서 슬금슬금 살아갈 필요는 없어진다……」




「……」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지. 남자와 놀고 싶으면 그것도 멋대로 해라.
단지, 내 것으로 있으면――」




「죽어」






<휘릭! 휘익!>







「……후!
턱을 노린 장저를 미끼로, 다리 사이에 무릎인가」




「용서가 한톨도 없구나.
지금 건, 고환이 쪼개지긴 커녕 치골까지 부서져 죽겠다」








「죽이려고 한 거다.
듣지 않았던 거냐, 얼간이 영감」




「그렇다면 아까웠군.
지금의 기술……이치히메로부터 배운 것일테지? 젊은 시절에 한 번 먹었던 기억이 있어」




「……치.
실수하면 안 되잖아, 할멈」




「이치죠.
나의 것이 될 생각은 없는 것인가?」




「당연하지, 멍청아!
내가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것은 로쿠하라다! 그런 네놈이 뭐라? · ·이 되라? 듣는 것만으로도 죽고 싶어졌어!!」




「그런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






·· ····· ····· ·· ···.
잠시 전, 그렇게 맹세했던 직후이니까!」


「앙?」





「이런 거다!」






<휙!>




「――윽!?」











<풀썩>

「큭……!」





「할아범!」





「우쿄……눈이 뒤집혔나!」





「……큭, 큭큭.
알고 있어, 야겐타」




「여기는 이치히메의 묘 앞…….
피로 더럽힐 생각은 없다. 지금 건 장난이다」




「……」





「하지만 말한 것은 장난이 아니야.
이치죠, 너는 내가 받는다」




「죽여서라도」





「이 자식……」





「그 때는 이 결단을 할 수 없었다.
나 주제에 환상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달라.
바보에게는 우행이 딱 맞지. 영리하게 살아서 원통함을 남기는 것보다, 우열함을 통해서 웃어주마」




「우쿄!」





「산의 신을 죽인 다음에.
다시 한번 만나자, 이치죠」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린다.
본당의 방위로부터였다. 심상치 않은 소리를 스님이 듣고 따지는 것이겠지.


「……후후.
아무래도 어찌 하더라도, 재앙신놈은 이 손으로 폭로해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구나」




「……」





「신을 죽이고……신부를 빼앗는다.
방해는 시키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방해는 시키지 않아」





<탁탁탁탁!>





「…………치.
뭐야. 저 자식은……」




「…………우쿄…………」






<ESC>



야겐타가 왼쪽 팔꿈치에 입은 상처는 깊은 것은 아니었다.
스님이 준비해 준 소주를 상처에 붓고 붕대를 감는다――그걸로 치료는 끝났다.

몇일, 경과를 조심하고 있으면 치유될 것이다.









「이걸로 됐어」





「미안하군」





「사과받을 게 아니야.
도움받은 것 같고」




「그 녀석이 어떻게 나올까, 예측하자고 생각하면 할 수 있었다.
내가 얼빠지지 않았다면, 아가씨가 위험한 꼴을 당하게 하지 않고 끝났겠지만……」




「걸어온 싸움을 받아들인 건 나다.
당신한테는 관계없……는데 끼어들어서 상처까지 입은 것은 괜한 참견이지만」




「볼폼은 나쁘지 않아. 그 얼간이에 비하면」





「얼간이?」





「됐어 됐어, 신경쓰지 말아줘. 그런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알 없는 자식을 하나 알고 있을 뿐이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
그 녀석……우쿄에 대해서지만……」




「…………」





「이렇게 되면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되지만……어디서부터 말해야할까」





「짐작이 가는 것은 있어.
그 자식, 할멈에게 반해 있었군」




「……역시, 아는 건가」





「뭔가 묘한 큰소리를 늘어놓았지만, 요는 그런 거겠지.
하지만 모르겠는데……그런 할멈의 어디가 좋았던건지」




「……」





「당신도인가?」





「……음.
뭐……그렇, 지」




「나이도 먹은 할아범이 부끄러워하지 마.
……치. 그렇게 좋은 여자였나, 이치히메 할멈은」




「……우리에게 있어선 말이지.
그 무렵은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어. 이치히메만 있으면, 그것말곤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헷. 듣는 쪽까지 부끄럽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삼각관계의 수라장이었겠지. 할멈과 당신과 그 자식으로」




「차였지. 두 사람 다.
그리고서 이치히메는 마을을 나갔다……그 다음은 아가씨 쪽이 자세할테지」




「당신들은?」





「우쿄도 마을을 떠났다.
나는 산에 틀어박혔어……몇년이 지나, 후지쿠라(藤倉)의 에미시 마을로부터 신부를 받았네. 그리고나서 바로 자식이 태어나고, 손녀가 태어나서」




「……깨달으니 삼십년.
아들 부부는 에미시답게 빨리 죽었지만, 손녀 두 명은 기운이 넘치고 있어」




「흐응…….
당신은 이제, 할멈에 대해선 털어버렸어?」




「털어버렸다……글쎄, 어떨까.
이치히메를 잊은 적은 잠시도 없어」




「……」





「잊은 적은 없지만……
어느 새부터인가, 이치히메에 대한 일이 씁쓸한 추억이 아니게 되었지」




「대단히 심하게 차였을텐데?」





「후훗! 확실히. 너는 최저의 멍텅구리다, 다시 시작하고 와라, 라고 정면에서 들은거나 마찬가지니까…….
심하다면 이 정도로 심한 실연도 없겠지」




「우헤. 역시 할망구, 옛날부터 그랬나」





「하지만, 말이지……지금은 오직, 감사하고 있다.
이치히메의 덕분에 나는 종이 한장만큼 바보스러움이 사라졌다. ··· ··는 것을 가르침 받았어」




「무언가 하나 밖에 보지 못하는 자는 아무도 행복하게 할 수 없지.
내가 남 못지 않게 가족을 가진 것은, 이치히메의 덕분이야……」




「그런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할멈이다. 그냥 열받았으니까 매도한 것 뿐이지, 별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거 아니야?」




「하하하……
그럴지도 모르지……」




「……치.
모처럼 할멈의 옛날 지인을 만났어. 악담으로 고조될까 생각했는데, 분위기 나쁘잖아」




「아가씨는, 이치히메가 싫은가」





「싫은게 당연하지!
그 할망구는, 자기는 하루종일 뒹굴거리기만 하는 주제에, 나한테는 이거해라 저거해라면서 시끄러웠고, 게다가」




「방식에 일일이 불평을 달았지만, 그 불평이 날마다 달라!
복도는 물걸레질로 하라고 했으니까 그랬더니, 다음날에는 이래선 미끄러질텐데, 바보, 마른걸레로 닦으라거나」




「……」





「연속치기(打ち込み)의 강함을 단련하려면 목도로 정원수를 때리라고 했으니까 그렇게 해보면,
그 날 저녁에는 이 바보 어째서 그렇게 주위에 민폐스런 짓을 하느냐 지껄이고서 팔꿈치 치기elbow를 먹이고」




「……크큭」





「웃기는 이야기가 아니얏――!!
이쪽은 견딜 수가 없었다고!」




「아니, 미안미안.
정말로 이치히메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개성으로 끝날 이야기냐.
그게 괴롭히려 하고 있었던 거라면 이쪽도 방법이 있는데, 할망구, 단순히 그때그때의 발상으로 말했을 뿐이니까」




「말대답해도, 그런 거 잊었다로 끝나버려! 어떻게 하라는 거야!
치고박을 수 밖에 없잖아. 한번도 이길 수 없었지만. 그 곰탱이, 도대체 뭘로 만들어진 건지」




「게다가 그 할멈, 뒈질 때는 훌쩍 떠나버렸으니까, 결국 마지막까지 복수할 수 없었어.
정말이지, 제길……드러누운 할망구를 구박해 줄 생각이었는데」




「……그런가, 그런가.
아무래도 이치히메는 즐거운 만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구나……」





····, 말이지.
나는 제대로 민폐였어」



「후후.
그런 것 치고 아가씨는……이치히메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있었던 모양이구나」




「별로……」





「그럴까나.
그리 들렸다만……」




「………….
내가 어째서 할멈과 살고 있었는지, 알고 있을까」




「……음.
아야네의 본가……아가씨의 집에 재난이 있었다는 것은 귀로 들었지」




「한마디로 말하면, 아야네 집안은 나의 아버님의 책임으로 무너졌어.
……아버님의 장례식은 참담했어. 친척들 중 울고 있는 녀석은 한 사람도 없었지. 모두 불평 뿐」




「이 녀석도 저 녀석도, 아버님의 시체에 침을 토하기 위해서 모인 것 같았어…….
그렇지만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어. 아버님과 약속했으니까. 변명을 하지 말라고」




「……」





「그 때에……그 할망구가 왔지.
이러니저러니 지껄이고 있던 놈들을 밖으로 걷어차고, 할멈은 나에게 말했어」




「너의 아버지는 잘못하지 않았다.
융통성 없는 바보자식이지만, 잘못하지는 않았다고」




「……그런가.
이치히메가 그렇게 말했나」




「응.
그렇게 장례식이 정리되면……어느 새인가, 나는 할멈과 살게 되었어. 그것 뿐. 그것 뿐이지만」




「그 할멈은 대충대충 굴었고, 말하는 것은 그 장소 그 장소에서 데굴데굴 바뀌었지만……
그래도 아마, ··· ·· ··· ··· ··· 것이 아닐까……그렇게 생각해」




「음…….
음…………」




「……쳇. 할망구의 악담을 할 거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거야.
할아범, 당신 이상하게 듣는게 능숙하구나」




「핫핫핫.
반한 여자에 대한 거다…… 조금 의욕이 들어가 버리는 것은 용서해 줘」




「자랑하긴.
…………저기」




「응?」





「나는 할멈의 젊은 시절과 닮은 건가」





「……그렇구나.
나란히 서면 구별이 되지 않을지도 모를 정도로는」




「그래서, 그 로쿠하라 자식은 내가 갖고 싶다나 뭐라나 잠꼬대같은 것을 말한 건가」





「……」





「당신과 달리, 저쪽의 승냥이는 할멈에게 차인 것에 구애되고 있을테지?
삼십년 지났는데도」




「……그렇게 될까.
그 녀석은 바로 얼마전, 대관으로서 마을에 돌아왔다. 그 이유가 설마, 옛날의 결착을 붙이기 위해서라고는, 나도 곧바로는 깨닫지 못했지만」




「집념이 깊은 놈이구나」






순수한한결같은 거야.
옛날부터……좋게도, 나쁘게도」



「그 자식은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이제 와서……」





「……시시한 짓을.
하지만 녀석의 계획은 꺾인다. GHQ로부터 온 괴짜 순찰관에게 실각당할거니까. 지금은 도망다니고 있지만, 곧바로 잡힌다」




「그러니 아가씨.
그때까지는 너무 바깥을 돌아다니지 않는게 좋아. 아니, 사실은 지금 당장에 가마쿠라로 돌아가는게 안전하지만……」




「켁.
그런 빌어먹을 자식 때문에, 어째서 내가 예정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지」




「……그리 말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아가씨의 예정은?」




「할멈의 기일을 끼워서 2박3일. 매년 그렇게 하고 있어.
어제 와서, 오늘이 기일이고, 내일 돌아가」




「그런가……내일에는 돌아가는군」





「아아.
다만 그 승냥이, 내가 가마쿠라에 돌아간 정도로 포기할 듯한 얼굴이 아니었으니까. 쫓아올지도 모르는가」




「……」





「헷, 그렇다면 그걸로 상관없나. 심심풀이로 상대해주지.
아니, 기다리는 것도 성가신가. 차라리, 이쪽이 먼저 가서――」




「……필요없어, 아가씨.
녀석과의 결착은 내가 짓는다」




「할아범?」





「그 녀석, 나가사카 우쿄와는 인연이 있어.
내가 이 손으로 결착을 붙이지 않으면 안 되지. 아무리 아가씨라도, 이것은 양보할 수 없군」




「……노인이 고집부려서 좋을 일은 없어」





「뭐, 녀석도 늙었고.
염려할 건 없지」




「……치.
그런 얼굴을 보면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져.
할망구와 똑같아……」



「………….
아가씨. 나에 대한 것 따윈 신경쓰지 말아주게」




「우리에게는 과거 뿐이야. 옛날에 매달려, 이제 와서 어떻게도 되지 않는 일에 이렇다 저렇다하고 있는 한가한 자들이지. 나도 우쿄도.
아가씨는 젊어. 노인들 따위에 상관말고, 미래로앞으로 가게」




「하지만
아가씨와 만나서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었어.
이것도 이치히메의 인도일까. 그렇다면 감사의 씨앗이 하나 더 늘어버렸어」



「후후후.
이래서는 저 세상에서 만나도, 또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되겠구나……」




「야겐타 할아범……」





「……젊은이의 시간을 계속 빼앗고 있어선 미안하지. 슬슬 가보게.
이제 만날 일은 없을지도 모르지만……건강하게, 아가씨. 이치히메처럼, 아가씨도 잊지 않겠어」




「……아, ……」









「…………」





「……치. 말할 것만 말하고선…….
이러니까 노친네들은 서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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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이었던 이치히메를 변치않고 기억하면서도, 그것을 추억으로 받아들이고 결별한 야겐타.
너무나 순수했기에 이치히메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어떤 형태로든 손에 넣으려는 우쿄.
제목이 가리키듯이 쌍노기는 우쿄와 야겐타 두 명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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